한국 남자 축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태국을 2-0으로 눌렀다. 남자 축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8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이라크를 1-0으로 꺾은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남북 대결을 예고했다. 북한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에 결승 무대다. 역대 남북 대결 성적은 한국이 6승7무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세 차례 만나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도하에서 3-0 승, 2010년 광저우에서는 0-1로 패했다.
이 감독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태국의 방패를 뚫기 위해 앞선 홍콩, 일본전처럼 4-2-3-1 전술 대형을 그렸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최전방에 서고, 이재성(전북)과 이종호(전남)가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김승대(포항)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손준호(포항)와 박주호(마인츠)가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민혁(사간 도스), 임창우(대전)가 자리했으며 골키퍼는 김승규(울산)가 맡았다.
이 감독이 경기 전 “약 팀과 상대를 하니 골을 안 먹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공언한 대로 전반전부터 골문을 열었다. 김영욱(전남) 대신 선발 출전한 이종호가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임창우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2분 뒤에는 이재성이 문전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쓰러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했다. 다급해진 태국은 공격 숫자를 늘려 총 공세를 펼쳤지만 브라질 월드컵 스타 김승규가 버티는 철옹성 같은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간판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아끼는 큰 소득을 얻었다. 김신욱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종아리 타박상을 입고 이후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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