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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석 달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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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석 달 만에 감소

입력
2014.09.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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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은 전달보다 3.7%나 하락

소매 판매 늘어...경기 회복 기대감

8월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역시 10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하고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로 맞장구를 쳤지만 기대만큼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매판매가 늘어나고 경기전망치도 나아지는 등 반대 방향의 신호들도 발견된다. 경기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 5월 -0.1%에서 6월 2.3%로 반등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다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 특히 광공업 생산 분야가 전달보다 3.8%나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의 생산이 부진했던 탓이다. 설비투자 역시 두자릿수 감소(-10.6%)를 보이며 2003년 1월(-16.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여기엔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가장 컸다. 실제로 여름휴가 때문에 7월에 25.1일이던 조업일수가 8월에는 20.4일로 대폭 줄어들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 파업과 여름휴가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경기 회복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도 여럿 발견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늘었다. 더구나 소매판매는 증가율이 2.7%에 달하며 2011년 3월(3.4%)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74였다. 세월호 사고 이후 첫 반등이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놨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부동산 정책 이외에는 실행된 게 없자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주저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경기 흐름은 좀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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