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큐브 '티 포켓 클라우드' 세계 첫 상용화 눈앞에
스마트기기 8대와 동시에 무선 연결할 수 있는 휴대용 저장장치가 세계 첫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 장치는 벤처기업과 대기업, 정부 간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티 포켓 클라우드’(T-Pocket Cloud)라고 불리는 이 똑똑한 저장장치는 벤처기업 메모리큐브의 작품이다. 티 포켓 클라우드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최초 제공된 것 이상으로 용량을 늘릴 수 없는 기기에 무선 접속으로 용량을 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초소형 저장장치 다섯 개를 모아 하나로 구현한 것인데, 크기는 스마트폰 배터리 정도에 무게는 100g 안팎에 불과하다.
또 자동 보관(백업) 기능을 갖춰, 저장장치가 망가지면 그 안의 모든 데이터가 손실되는 우려를 덜었다. 하나의 저장장치가 자체적으로 이분화해 데이터를 백업까지 해준다. 메모리큐브의 조진영(42) 대표는 “티 포켓 클라우드는 서버 역할도 해 저장된 영화나 음악 등을 최대 8명까지 와이파이로 공유할 수 있다”며 “회의 등 업무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대표는 금융업에 종사하던 2008년 이미 여러 개의 저장장치를 한 개로 만드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당시에도 제품 개발의 꿈이 있었지만 당장 생업을 버리고 나서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사업화의 물꼬를 튼 건 지난해 국민 아이디어 접수처인 창조경제타운 1기 우수아이디어에 선정되면서다. 이후 그는 정부 연계로 SK텔레콤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를 만났고, 법인 설립과 개발에 필요한 자금(총 1억2,000만원),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받았다. 조 대표는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진 데는 가능성을 보고 지원해 준 정부와 SK텔레콤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메모리큐브는 내달 시험 제품 제작을 마치는 대로 클라우드 펀딩(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모금 활동) 사이트를 통해 추가적인 개발 자금과 주문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연내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부품의 80%가 국내 기업 생산인 만큼 크게는 국내 경제에도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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