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참여 기업인 간담회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포럼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 지속"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엔저(低)로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설비투자 등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기업들이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기계설비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엔저를 설비투자 확대 기회로 이용해 달라는 주문이다.
최 부총리는 30일 ‘핫라인’ 참여 기업인 40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엔저 대응은 물론 엔저를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핫라인은 최 부총리가 4일 경제계와 언제든 대화를 하겠다고 구축한 전용 휴대전화로, 현재 80명의 기업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참여 기업인들과의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경제 활성화는 시장의 영역이 4분의 3이고 정부의 역할은 4분의 1에 불과하다”라며 “소비주체인 가계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불확실한 환경에서 미래를 대비해 경제계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투자 환경 조성,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다.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은 “기업소득환류세제(사내유보 과세)상 무엇이 투자에 해당하는지 애매하다”고 지적했고,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는 “이런 소통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이 개최한 정책포럼 축사에서 “신규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 전환촉진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소ㆍ중견기업의 가업승계 상속공제 대상 및 요건 대폭 완화 등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규제시스템 개혁,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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