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플리터 오승환, 내년 시즌 더 기대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돌부처’다.
일본 언론이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32)의 스플리터에 감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30일 “2이닝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스플리터의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전날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까지 됐다.
스플리터가 예리했다. 오승환은 9회 2사 후 좌타자 스즈코 요시토모에게 시속 150㎞대 강력한 직구를 던지다가 4구째 139㎞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139㎞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또 10회초 1사 후에도 왼손 가지타니 다카유키에게 스플리터를 잇따라 던지며 헛스윙 삼진 처리 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이 그간 가끔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결정구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스플리터가 좌타자 상대 승부구였다”고 밝혔다. 오승환과 호흡을 맞춘 포수 후지이 아카히토도 “오승환이 등판을 준비하기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오늘은 이것(스플리터)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로써 올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로만 승부하던 오승환이 이제는 스플리터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는 모양새다. 일본 진출 첫해 구원왕에 오르고 선동열 KIA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최다 세이브(38개) 타이기록까지 세운 그의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오승환은 “가끔 스플리터를 던져보면서 이제 긴장감 없이 어느 때나 던질 수 있게 됐다”며 “포수가 스플리터 사인을 내 던져봤는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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