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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 방문, 나도 위로받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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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 방문, 나도 위로받은 시간"

입력
2014.09.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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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알현… "남북간 잦은 만남 중요" 조언도

염수정 추기경이 25일 낮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방한 이후 5주 만에 염 추기경을 만난 교황은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염수정 추기경이 25일 낮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방한 이후 5주 만에 염 추기경을 만난 교황은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염수정 추기경이 25일 낮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방한 이후 5주 만에 염 추기경을 만난 교황은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마음 속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염수정 추기경이 25일 낮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방한 이후 5주 만에 염 추기경을 만난 교황은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마음 속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은 제 자신도 위로를 받았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바티칸을 찾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서다.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25일 낮 12시 20분(현지시각) 교황청에서 교황을 알현하고 “교황의 방문이 한국 사회의 상처 받은 이들과 갈등을 겪던 이들에게 큰 위안과 치유가 됐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자 교황은 “제 자신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며 “환대해주신 한국민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방한 중 많은 일정에도 매우 좋았다. 정말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4박 5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잇따라 만나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큰 감동과 위로를 줬다. 방한 내내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는 뜻의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기도 했다.

방한 중 “남과 북이 한가족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교황은 남북 화해를 위한 한국 천주교의 노력을 독려했다. 염 추기경이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 채널로 북한 주민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하자 교황은 “반가운 말씀”이라며 “남북의 잦은 만남이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들을 해외 선교사로 파견하는 등 아시아 빈국 지원 및 아시아 선교 사업 계획을 듣고도 “늘 강조했듯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선교활동”이라고 말했다.

교황과 염 추기경은 약 30분 간 대화했다. 교황은 대화 끝머리 집무실을 나서는 염 추기경에게 “한국의 기억이 제 마음 속에 남아있다”고 거듭 애정 어린 인사를 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에게 한국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교황방한기념우표와 한국은행ㆍ한국조폐공사의 교황방한기념주화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립 한인신학원장 김종수 신부가 배석해 통역했다.

현재 로마에 머물고 있는 염 추기경은 다음달 4일 자신의 명의본당인 로마의 성 크리소고노 본당에서 취임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염 추기경은 올해 2월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관례에 따라 이 성당의 명의사제로 임명됐다. 염 추기경은 다음달 1~3일 개최되는 교황청 성직자성 회의, 5~19일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 3차 특별총회에 참석한 뒤 20일 귀국한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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