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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 러시아 방문 때 한반도 상황과 경제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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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 러시아 방문 때 한반도 상황과 경제협력 논의

입력
2014.09.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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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한반도 상황 및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러시아 ‘로시야 시보드냐’(Russia Today) 통신은 29일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리 외무상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정치 대화와 통상·경제 관계 활성화 방안 등을 포함한 양자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특히 양국 통상·경제 협력의 질적 도약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두 나라 간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러시아 측의 투자로 개보수를 마치고 준공한 북한 나진항 활용 방안, 러시아 장비 및 투자와 북한 광물 자원을 맞교환하는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논의도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 두 장관은 이밖에 동북아 지역 새 안보체제 구축 문제와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이란 핵프로그램 등 국제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주고받을 예정이라고 루카셰비치는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니콜라이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 등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일정을 마친 뒤 리 외무상은 아무르주와 사할린주, 하바롭스크주, 연해주 등의 극동 지역을 찾아 현지 지방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리 외무상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경제 협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스크바에서 외무장관 외에 극동지역 개발, 대외협력과 연관된 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것은 물론 약 1주일 동안이나 극동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이 이 같은 의도를 방증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참석 뒤 곧바로 모스크바로 날아온다. 미국 방문 전에는 이란을 찾았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같은 리 외무상의 일정과 관련 반미 공조를 다지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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