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 10명 중 7명이 자국 지상군의 이라크 파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군사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는 최근 현역 병사 2,200여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견하는 데 반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척결을 위해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로 공습 목표를 확대했으며 이라크에 자국군 1,700여명을 파견한 상태다.
이라크전에 대한 미군의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 30%만이 이라크전을 ‘매우 성공적’ 혹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한 2011년 조사(64%) 때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밀리터리타임스는 “병사들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동기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현 상황에 대한 비관론은 2011년 미군 철수 뒤 이라크 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라크군 관리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밀리터리타임스는 “최고사령관인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한 결정이 논쟁의 중심”이라며 “이라크에 미군 병력 1만∼2만명을 잔류시키길 희망했던 일부 군사 지도자들의 주장과 달리 이라크 의회가 잔류 미군에 대한 법적 보호를 거부하면서 2011년 철수결정으로 이어졌다”고도 소개했다.
많은 병사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잔류 미군에 대한 법적 보호조치를 확보했다면 현재의 이라크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직무 수행방식에 대한 군의 지지도도 2009년 조사 당시 35%였으나 올해는 15% 밑으로 떨어졌다.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듀크대학의 피터 피버 교수는 “최고사령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면 주요 군사작전에도 의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군이 불확실한 트럼펫 소리를 따르도록 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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