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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트라이' 준비하는 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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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트라이' 준비하는 럭비

입력
2014.09.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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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첫 채택 방콕대회서 금 휩쓸어...한국, 일본에 설욕 감동 재현 별러

7인제 럭비
7인제 럭비

럭비 대표팀 주장 윤태일
럭비 대표팀 주장 윤태일

“우리는 드림팀이 아닙니다.”

1999년 IMF 외환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던 격동의 시기, 공익광고협의회가 국가대표 럭비 대표팀을 소재로 광고를 만들었다. 당시 드림 팀이라고 하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슈퍼 스타들이 총 출동한 야구와 축구 대표팀. 럭비 대표팀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관심 밖의 존재였다. 하지만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한국 럭비는 아시아 최강 일본을 연거푸 격파하며 7인제, 15인제에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럭비가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에서 나온 쾌거였다. 광고는 “마지막 한 걸음까지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새로운 천 년은 밝습니다”며 트라이(미식축구에선 터치다운)에 성공한 대표팀 선수의 얼굴을 비췄다.

한국 럭비가 다시 한 번 감동의 ‘금빛 트라이’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56분부터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한 수 아래의 레바논과, 오후 5시36분에는 대만과 C조 예선전을 치른다. 1일에도 스리랑카와의 맞붙는 한국은 이날 8강전을 통과하면 2일 준결승전, 결승전을 잇달아 벌인다.

격렬한 몸싸움이 특징인 럭비는 구기종목 가운데 가장 거칠다. 당초 7인제, 15인제 등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2006년 도하 대회부터 7인제만 살아 남았다. 전ㆍ후반 각각 7분씩 소화하는 7인제는 하프타임 휴식시간까지 포함해 15분이면 한 경기가 끝난다. 파워보다는 전술 이해력과 스피드, 임기 응변력이 메달 색깔을 좌우한다.

한국은 7인제 남자 럭비에서 일본과 함께 양강으로 군림해왔다.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모두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이 2006년 도하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설욕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도 한일전이 성사돼 일본이 웃었다.

대표팀은 4년의 혹독한 훈련을 버텼다. 안방에서 일본을 꺾어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캡틴 윤태일(31ㆍ삼성중공업)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경산고-연세대를 거친 뒤 삼성중공업에 입단한 그는 “럭비는 선수들의 인내, 희생과 협동으로 만드는 스포츠”라며 “방콕 대회는 물론 부산에서 우승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윤태일은 2012년 삼성중공업을 춘계리그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광저우 대회 동메달, 2009~11년 상하이세븐스 3연패, 2013년 HSBC 아시아 7인제 시리즈 4위 등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진정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신의 좌우명 ‘신한불란(信汗不亂ㆍ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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