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위한 북일 외무 국장급 협의가 29일 중국 선양(瀋陽) 에서 재개됐다. 북일간 공식 협상은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납치 피해자 재조사 현황 보고를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납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신속한 조사와 보고를 촉구했다. 이하라 국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일이 5월 스톡홀름에서 합의한 지 4개월이 지났고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다”며 “일본은 스톡홀름 함의 이행 상황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7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 납치 피해자를 비롯, 납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 등의 조사보고서를 9월중에 일본에 제출키로 했으나 최근 “조사는 초기단계”라는 사실만 전한 채 정보제공을 미루고 있다.
송일호 북한 국교정상화 담당대사는 “(납치 피해자를 비롯한)일본인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동시에 병행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사는 모두 발언에서 “북일 합의 이후 현 상황에 대해 서로 밝히고 쌍방의 입장을 명백히 밝히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송 대사가 조사 보고 대가로 대북 제재 추가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며 협상 난항을 예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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