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내달 1일 준결승전
남자 축구에 이어 남자 농구 한일전이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1일 오후 7시45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5전승으로 가뿐히 준결승에 안착한 대표팀은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는 우승후보 이란을 피해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을 만나게 됐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짠물 수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7일 필리핀전을 제외하고 네 경기에서 모두 상대 공격을 60점대 이하로 틀어 막았다. 맨투맨 디펜스와 지역방어 개념인 2-3, 3-2 드롭존 등 유 감독의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로 재미를 봤다.
공격에서는 쌍포 문태종(LG)과 조성민(KT)의 슛 감각이 좋다. 문태종은 27일 필리핀전에서 38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고, 조성민도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오세근(상무)은 팀 내 빅맨 가운데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젊은 피’ 위주로 팀을 꾸렸다. 최연장자는 이시자키 타쿠미로 30세에 불과하다. 평균 신장은 193㎝로 한국보다 1㎝ 작다. 일본은 지난 6월 한국으로 건너와 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1승1패로 맞섰다.
유 감독은 일본에 대해 “전통적으로 지역 방어에 약한 경향이 있지만 외곽슛이 상당히 좋다”며 “가드진의 개인 기량도 양동근(모비스)이 못 막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대표팀 가드 김선형(SK)은 “조직력과 체력이 좋고, 수비가 빡빡하다”면서 “체력으로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의 하세가와 겐지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만들어 지금의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며 “일본 농구는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 양 팀이 한 단계씩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 농구뿐만 아니라 여자 농구도 1일 준결승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28일 8강전에서 몽골을 124-41로 완파해 일본과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한편 세대교체를 단행한 중국 남자 농구 대표팀 8강 리그에서 탈락했다. 중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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