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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바늘 공포는 잊어라… '먹는 약'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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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바늘 공포는 잊어라… '먹는 약' 속속 출시

입력
2014.09.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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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사제가 알약보다 더 효과가 확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주사제를 택하기도 한다. 또한 희귀질환의 경우 효과가 탁월한 생물학적제제로 주로 치료한다. 이 제제는 대부분 주사제다.

그런데 이런 편견과 불편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물학적제제의 효과에 맞먹는 먹는 신약들의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 등이다.

내년 초 나올 류마티스관절염 표적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는 주사제 밖에 없었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10년 만에 승인된 먹는 치료제다. 기존 생물학적 제제는 주사제라 이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편함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냉장 보관이 필요해 약 관리와 보관이 어렵다. 또, 주사제형과 관련된 주사부위반응 부작용 및 면역원성에 의한 약효 감소 등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경구용 제제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했다.

왼쪽부터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
왼쪽부터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

젤잔즈는 1일 2회 경구 복용으로 생물학적 제제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징후와 증상을 줄이고, 신체 기능을 개선한다. 또한 복용법의 변화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에 충분하지 않은 반응을 보인 환자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바야흐로 치료 대안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기구(주사제, 흡입제 등)를 사용하는 치료제보다 경구용 제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특히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쉽고 간편한 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박성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평생 치료해야 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주사제 형태의 생물학적 제제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먹는 약 승인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존 치료제에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와 주사 투여를 힘들어 하는 환자들에게 젤잔즈는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나온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 역시 최초의 경구용 1차 치료제다. 다발성경화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인터페론 계열 주사제가 1차로 쓰고 있다. 신체에 있는 면역계를 억제해 다발성경화증이 재발하는 횟수를 줄인다. 재발 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냉동보관, 자가 주사의 불편함, 평생 주사 투여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 등이 있다. 또한 주사를 맞고 난 후 몸살이나 발열 등의 반응 부작용이나 간 기능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번에 출시된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1차 치료제인 오바지오는 최초의 다발성 경화증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 'DHODH’(Dihydroorotate Dehydrogenase)를 억제하는 치료제로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와 달리 중추신경계에 있는 활성화된 림프구 수를 줄여준다. 또한 하루 한번 1정만 복용하면 돼 복용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오바지오는 임상시험 결과, 오바지오 복용군의 재발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36.3% 낮았으며 기존 치료제인 인터페론 베타 1-a와 직접 비교한 임상에서도 주사제와 비슷한 약효를 보였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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