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29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일본전 도중 응원석에서 안중근의 대형 초상화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한국 서포터스가 “한국의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암살한 안중근의 얼굴을 그린 막을 내걸었다”고 소개한 뒤 “양측 서포터스 사이에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도 안 의사가 그려진 현수막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던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교도통신 역시 “안중근이 그려진 사람 키 정도 크기의 막이 등장했다”고 소개하고 “한일 서포터스 사이에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한일전에서는 ‘붉은악마’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그려진 현수막과 안중근이 그려진 현수막을 각각 관중석에 내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한일전에서도 박종우(25ㆍ광저우 R&F FC)가 ‘독도 세리머니’로 동메달 수여식에서 배제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국이 지난 1월 하얼빈역에 안 의사 기념관을 세운 것에 대해 반발하며 안 의사를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1월20일 기자회견)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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