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주력산업 ICT 접목 연구…‘연구원 특성화’ 우선 과제
울산의 싱크탱크인 울산발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 황시영(62ㆍ사진) 전 UNIST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울발연은 지난달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원장 지원자 6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황 교수를 제6대 원장으로 뽑았다. 2001년 출범한 울산발전연구원이 공모절차를 거쳐 원장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원장을 만나 연구원의 과제와 새 역할에 대한 각오 등을 들어봤다.
-공모를 거쳐 처음 선임됐다. 시민의 기대가 크다.
“개원 이후 처음으로 원장 선임이 공개모집으로 이뤄지다 보니 지원자 현황, 경력 등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으로 알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취임 전부터 창조도시 구축을 위해 우리 연구원의 역할과 원장 선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울산의 싱크탱크인 울산발전연구원 원장으로서 시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이것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깊게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그 결과가 가시화돼 시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IT 전문가로서 ‘울발연’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평생을 ICT(정보통신기술)와 기술경영분야 쪽에서 일해 왔다. 연구원의 다양한 연구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울산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즐거움만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울산발전연구원이 다른 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마련, 강소형 연구조직으로 바꿀 계획이다.”
-울산의 주력산업이 위기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최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으로 구성된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기존산업을 고도화시키고 신성장동력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산업 고도화를 위해 3대 주력산업에 ICT를 접목시킨 ‘울산 인더스트리 4.0’ 추진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산업, 신소재산업, 바이오산업, 스마트그리드산업, 오일허브 산업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가치창출 전략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성장산업을 입지여건, 기술수준, 파급효과, 시장규모, 성장가능성 등 여러 측면으로 고려해 유형별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세부 육성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울발연’이 울산시의 방향에 끌려간다는 비판이 있다.
“시정과 밀접히 대응하면서 연구를 수행하고, 시가 출연한 연구기관이다 보니 그러한 우려와 비판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연구원은 울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 정책연구기관으로서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 발굴 및 제안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항상 시민을 염두에 두고 그들의 요구를 정확히 예측하는 창의성과 조화로운 연구자세로 과제개발 및 학술활동에 전념하면 이러한 비판은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된다.”
-‘울발연’ 내부의 과제가 있다면
“연구원을 어떻게 특성화 할 것인가가 우선 과제다. 특성화 방향에 따라 조직, 인력 등 운영방침이 달라진다. 그간 연구인력에 비해 과제 수가 너무 많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과제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창조도시 울산 구축을 위한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과제 수를 조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조직 개편도 빼놓을 수 없다. 신산업 발굴 등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여건이 되는 한 새로운 인력을 보강하고, 연구실 사이의 칸막이를 제거해 연구의 융복합화에 대응할 것이다.”
-울산발전연구원장에 지원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민선6기 시정 목표인 창조도시 건설에 공감을 하던 차에 연구원장 공모 소식을 접했다. 창조도시 구현을 위해선 제조업과 지식기반을 융합하는 인프라 구축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데 그간 IT와 산업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또한 일찍부터 가치 혁신을 외치며 제조업과 IT융합을 추진해 온 장본인으로서 울산의 창조산업 발굴ㆍ육성에 많은 부분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황시영 원장은 누구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황 원장은 KAIST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위원, 현대정보기술 상무, 라이거시스템 사장,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선박용 디지털레이더시스템 개발, 크레인 충돌방지 시스템 U-Safety 개발, 인천공항 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2011년 대한민국 IT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