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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 자존심 지킨 여고생 박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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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 자존심 지킨 여고생 박결

입력
2014.09.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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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금메달… AG 3회 연속 싹쓸이 실패

박결이 28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박결이 28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국 골프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싹쓸이에 실패했다. 여자부에서 박결(18ㆍ동일전자고)만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결은 28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파72)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친 박결은 태국의 붓사바콘 수카판(18언더파 270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 골프가 가져온 13번째 금메달이다

3명 가운데 매일매일 성적이 좋은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최종 합계 545타로 태국(538타)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전날 3라운드까지 수카판에 2타 뒤진 2위에 자리했던 박결은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수카판과 동타를 만든 박결은 17번홀(파3)에서 수카판이 보기를 낸 사이 파를 잡고 앞섰다. 박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167㎝, 63㎏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갖춘 박결은 한국 여자 골프계를 이끌어갈 기대주다. 2001년 다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으로 골프장에 간 박결은 골프에 흥미를 보였고,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확한 어프로치 샷과 퍼팅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결은 “금메달을 딸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따게 돼 매우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에서는 은메달 두 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김남훈(20ㆍ성균관대)은 남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남훈은 대만의 반정쭝(17언더파 271타)에게 2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826타를 기록해 대만(819타)에 이어 2위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2회 연속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던 한국 골프는 이번 대회에선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만 따내는 부진을 보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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