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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LA 스테이플스부터 상암까지

입력
2014.09.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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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3 LoL 월드 챔피언십.
미국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3 LoL 월드 챔피언십.

최근 국내 e스포츠계의 흐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열풍’으로 요약할 수 있다. PC방 점유율에서 40%를 넘나들며 약 100주 이상 주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oL은 개최하는 e스포츠 대회마다 수많은 관중을 동원하며 매진 사례를 연출하는 등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LoL의 독주에는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주목 받으며 팬들을 빠르게 흡수해 국내 e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 큰 요소로 작용했다. LoL e스포츠의 성장은 그 개최장소를 봐도 잘 알 수 있는데, 세계 대회는 물론 국내 리그도 스포츠의 전당으로 이름이 높은 장소에서 잇따라 치러지며 정규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롤드컵 상암 개최, e스포츠 새로운 도약 이룰 듯

지난해 말,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e스포츠 최대의 축제인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6월에는 더욱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라이엇 게임즈가 대망의 롤드컵 결승전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지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고 알린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 깊이 뜨겁게 간직하고 있는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서린 장소이며, FC서울의 홈구장으로 매주 많은 스포츠팬들이 왕래하는 공간이자 국제마라톤 대회 등 크고 작은 스포츠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이 곳에서 e스포츠 대회가 펼쳐진다는 것 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가슴 벅찬 흥분을 몰고 왔다.

e스포츠 최대의 축제인 롤드컵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롤드컵으로 대표되는 e스포츠가 단순히 게임을 함께 보고 즐기는 이벤트를 넘어 정규 스포츠의 영역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루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예상되는 객석 규모도 3만석 이상으로 단일 e스포츠 이벤트 중 사상 최대의 규모다. 이 곳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만으로도 전세계에 e스포츠의 새 시대를 여는 장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4강 경기도 국내 스포츠를 상징하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으로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의 전당에서 잇따라 개최, ‘롤드컵의 역사가 e스포츠 도약의 역사’

롤드컵의 역사를 보면 정규 스포츠로 나아가고 있는 e스포츠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LoL의 세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는 롤드컵이 프로 스포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미국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졌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세계적인 농구팀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아이스하키 팀 킹스의 홈구장이다. 거대한 우주선처럼 생긴 독특한 외관의 경기장으로 수용 인원이 2만 명에 달해 실내 스타디움으로는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경기장 앞에는 LA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선수 매직 존슨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 등 그야말로 대중 스포츠를 상징하는 곳이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역사적으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는 것은 당시 롤드컵이 최초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규 스포츠를 향해 발전하고 있는 LoL e스포츠가 세운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 받았다.

또한 그 이전해인 2012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USC(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위치한 가렌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프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대형 스포츠센터로, 연중 농구와 배구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당시 1만여명의 팬들이 현장을 가득 메우며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세계 리그를 대표하는 전세계 LoL 선수들이 모여 펼쳐진 ‘LoL 올스타’도 2012년과 올해 각각 중국의 스포츠?문화를 대표하는 장소인 ‘상하이 대무대’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이 공연을 열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편 국내 LoL 리그 결승전도 스포츠와 관련된 주요 장소에서 잇달아 개최되며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013년 초 열린 ‘LoL 챔피언스 윈터 2012-2013’ 결승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배구 경기가 열렸던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치러졌고, 지난해 8월 31일 열린 ‘LoL 챔피언스 서머 2013’의 결승은 한국 스포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열려 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게임을 넘어 e스포츠로, e스포츠에서 하나의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는 LoL의 놀라운 행보로 주목 받았다.

●1차 티켓 판매 30분만에 매진… 벌써부터 ‘열풍’

상암에서 치러질 결승전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감은 벌써부터 티켓 판매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예매를 시작한 결승전 티켓의 1차 판매분 전량이 무려 30분만에 매진을 기록한 것. 이 중 특히 ‘다이아몬드석’과 ‘플래티넘석’의 경우 10분 만에 준비된 티켓이 모두 소진돼 롤드컵에 대한 열성적인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롤드컵의 1차 판매분이 1시간여 만에 매진된 것과 비교해도 대단히 빠른 기록이다. 같은 날 예매가 시작된 8강, 4강 티켓 모두 빠르게 소진되며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열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현재는 최종 티켓 판매가 진행 중이며, 기대 속에 순조롭게 예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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