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메이저 금융사들은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재정환율)이 향후 1년 안에 800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 선정 세계 30대(자기자본 기준) 은행 가운데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을 9월 중 동시에 전망한 투자은행이나 상업은행 8곳의 내년 3분기 중 원·엔 재정환율 예측치 평균은 100엔당 887원이다.
8곳 모두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세를 예상한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소시에테제너럴, 로이즈 등 3곳은 앞으로 1년 간은 900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내년 3분기 중 원·달러 환율로 100엔당 873원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ING(894원), 씨티(898원), JP모간(882원) 등 4곳은 800원 후반대로 하락할 것을 예상했다.
특히 BNP 파리바는 1년 안에 100엔당 786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8곳의 메이저 금융사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강세, 약세, 보합 등 다소 엇갈린 전망을 했지만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모두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유입세 등 변수에 따라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수도 있어 전망이 엇갈린다.
그러나 엔저의 심화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는 미국이 오는 10월 양적완화 종료 결정에 이어 정책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해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더 평가절하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전후부터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본격화한 이번 엔화 약세기는 만 2년을 지나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엔저가 본격화한 작년 10월초 1달러당 78엔대이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108엔대로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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