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하고 금은동 3개 투혼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지난 24일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미라(27ㆍ화성시청)가 마지막 발 실수로 2관왕을 놓쳤다.
아시안게임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이 열린 26일 옥련국제사격경기장. 정미라는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2위 올가 도브군(카자흐스탄)보다 0.7점을 앞서고 있었다. 2관왕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먼저 도브군은 마지막 발에 10.0점을 쐈다. 정미라가 9.4점만 쏘면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여자 사격에서 2관왕이 될 수 있었다.
심호흡을 한 정미라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소리와 함께 전광판에는 찍힌 점수는 8.4점. 이날 정미라가 쏜 점수 중 최저점이었다. 정미라는 최종 합계 455.5점을 기록, 456.4점을 쏜 도브군에 금메달을 내줬다. 0.9점차 역전패였다.
정미라는 2관왕에 실패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50m 소총 복사 단체전 금메달, 50m 소총 3자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대회에서 얻은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남편의 뒷바라지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편 추병길(34)은 사격 선수로, 같은 실업팀 화성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미라는 “남편이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해줬다”고 활짝 웃었다.
정미라는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012년 11월 갑상선암 수술 후 체력이 많이 떨어진 그는 “피로감이 몰려왔다.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정미라는 “막판 실수는 브라질 올림픽에 한 번 더 도전해보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엄마 미소를 지었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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