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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위안 찾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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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위안 찾는 은행들

입력
2014.09.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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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사격선수 7명 금메달, 간접 광고와 이미지 제고 효과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내부 갈등 등으로 어수선한 은행권에 위안거리가 생겼다. 19일부터 열리고 있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이 금밭 종목으로 급부상하는 등 비인기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지면서 덩달아 수혜를 입게 된 것. 특히 비인기 스포츠 후원 강화를 모토로 사격단을 운영하고 있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소속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소속팀 노출로 인한 간접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사격 대표팀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7개를 획득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소속 사격 선수 7명이 금메달 수확을 이끌었다.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김준홍과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 함께 참여한 장대규, 사격 남자 10m 공기 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대명, 사격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 출전한 이정은이 국민은행 사격단 소속이다. 이정은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곽정혜는 IBK기업은행 소속, 김장미는 우리은행 한새여자사격단 소속이다.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우승한 나윤경 역시 우리은행 소속이다. 사격 외에 기계체조 도마 부문 은메달을 딴 체조 대표 양학선 역시 신한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은행권이 이처럼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에 나선 것은 인기 종목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비인기 스포츠의 저변 확대’라는 사회공헌의 명분도 챙기면서 무명 선수 발굴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노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리듬체조의 손연재를 후원하면서 두 선수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KB금융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KB금융은 10월 1일부터 이번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종목에 출전하는 손연재가 금메달을 딸 경우 사격 선수 등과 함께 금메달리스트 관련 광고와 금융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사격 외에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을 후원하는 등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목적이 중소기업 지원이듯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비인기 종목에 주목함으로써 은행과 스포츠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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