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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보수 로비단체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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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보수 로비단체는 싫어"

입력
2014.09.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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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구글 등 실리콘밸리 유명 기업들이 보수적인 성향의 유력 로비단체를 잇달아 탈퇴하며 IT기업 특유의 진보적인 색채를 새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최대 포털업체 야후는 25일 “핵심 이슈에 관한 의견 차이를 해소하지 못해 미국입법교류협회(AL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우리는 가입한 단체의 회원자격을 유지할지를 정기적으로 검토한다”며 “현 시점에서 ALEC의 통신ㆍ기술 분야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도“2015년에 ALEC 회원 자격을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24일 언론에 배포했다.

ALEC은 미국 주 의회를 대상으로 정부 규제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온 유력 로비단체다. 총기 문제나 기후변화 대응 등 미국 내에서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는 이슈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1973년 설립돼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 주 의원의 4분의 1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 단체는 총기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고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반대하는 입법 로비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ALEC에 가입한 음식점 리뷰 사이트 옐프도 올해 탈퇴했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구글도 ALEC 탈퇴를 선언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최근 미국 공영방송 NPR에 출연해 ALEC를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리 자녀와 손자 손녀들에게 해를 끼치고 세상을 훨씬 나쁘게 만들기에 그들과 함께 해서는 안 된다”며 “2011년 구글의 ALEC 가입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ALEC의 공보담당자인 빌 메이얼링은 블룸버그 통신에 “인정하기는 고통스럽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IT기업 상당수가 비슷한 정책 목표를 갖고 있어 연쇄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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