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카타르 석유공사가 도하~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간 송전용 해저케이블 설치사업 낙찰자로 LS전선을 호명하자 업계 관계자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세계 1, 2위 기업인 프랑스 넥상스(Nexans), 이탈리아 프리스미안(Prysmian)을 제치고 신생업체가 4억3,500만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냈기 때문이다. 김연수 LS전선 전무는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술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넥상스 프리스미안을 비롯해 스위스의 ABB, 독일 NKT가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2월 한국전력공사와 3,300억 원 규모의 진도~제주 간 해저케이블 사업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에 뛰어든 LS전선은 5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8% 정도다. 해저케이블은 지중케이블보다 수익성이 3, 4배 높지만, 기존 업체가 철저히 기술보안을 하고, 전선제조와 매설, 유지관리까지 동시에 해내야 해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다. LS전선도 동해공장을 설립할 때 해외에서 설비를 구하지 못해 국내 기계설계 업체들과 직접 설비를 개발해야 했다. 30년간 지중케이블을 생산한 노하우 덕택에 독자 기술개발에 성공해 해저케이블 산업 시장진입이 가능했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를 비롯해 선두업체들의 텃밭인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도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며 이름을 높이고 있다. 해저케이블이 필요한 유럽 해상 풍력발전 산업규모가 2012년 135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300억달러로 전망되는 등 해저케이블 시장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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