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 총장 25일 취임식, 임기 두 달만에 학생들이 열어줘
총학생회 "어떻게 지켜낸 학교인데...새 출발 다짐하는 의미에서 열기로"
총장, 학생행복선언..."학생이 행복한 대학 만들겠다" 화답
총장 취임식을 학생들이 열었다. 대구대가 25일 전국 대학 중 유례없이 학생 주관의 총장 취임식을 경산캠퍼스 햇살광장에서 개최, 홍덕률 총장에 대한 무한 신뢰와 응원을 보냈다. 홍 총장도 ‘학생 행복선언’으로 화답했다.
이날 오전11시 햇살광장에는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자치기구 소속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 총동창회 등 800여명이 모여 홍 총장의 재임을 축하했다. 식전행사인 기타 연주가 끝나고 학생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승혁 총학생회장은 “홍 총장께서 대구대의 재도약과 대학 패러다임 혁신을 선도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7일까지 학교 게시판과 문자 메시지, SNS 등을 통해 접수된 응원 메시지 중 100개를 엄선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걸어두고 가슴에 새기시라’는 뜻으로 액자를 제작, 이날 홍 총장에게 전달했다.
홍 총장은 이에대해 ‘대구대는 학생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며, 총장과 학생, 교수와 직원, 12만 동문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다’는 등 5개 항목의 학생행복 선언문을 이 회장과 함께 낭독했다. 또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경영 비전으로 선포했다. 취임식 후 학생들은 홍 총장을 헹가래치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이날 소통에 집중하기 위해 내ㆍ외빈을 초청하는 대신 대학 홈페이지(www.daegu.ac.kr)에 마련된 ‘온라인 방명록’에서 희망과 응원의 글을 받았다. 이날 행복 선언식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재선 총장으로 뽑히고도 9개월간 평교수로 재직했던 홍 총장은 7월 총장 인준 후 7월22일부터 임기가 시작됐으나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는 않았다. 취임식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학교를 빠른 시일 내 추스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학생들이 나서서 홍 총장을 설득했다. 지난 4년간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애쓴 홍 총장의 연임을 축하하고 잠시 침체된 대학도 키워달라는 의미로 직접 취임식을 주관하겠다는 것이었다. 홍 총장도 학생들의 바람을 외면하지는 못했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취업한마당 행사도 함께 열렸다. 삼성전자와 대구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 중견기업 등 2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곳에는 세안정기 등 동문기업 10여개도 동참,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홍덕률 총장은 “학생들이 열어준 취임식은 개인적으로 더없는 영광”이라며 “명품 대구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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