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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ㆍ총ㆍ활 한국 메달 레이스의 삼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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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ㆍ총ㆍ활 한국 메달 레이스의 삼두마차

입력
2014.09.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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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사격 두 종목에서만 금 15개... 지금까지 딴 금메달 절반 이상 차지

종합2위 수성 달성에 효자 역할... SK·한화·현대차 후원도 큰 힘

중국 당나라의 역사책 당서(唐書)에는 “수성(守城)에 능한 자 고려 같은 나라가 없으며 공성(功成)에 능한 자 또한 고려 같은 나라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인은 성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원거리 전투에 능했다. 한국인의 주력 무예는 다름 아닌 활쏘기였다.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일컬은 것도 이(夷)자에 큰(大) 활(弓)이 포함된 것으로 미루어 ‘동쪽의 활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또 임진왜란 초기 조총으로 무장한 왜국과 해상 전투에서 조선을 위기에서 구한 건 이순신의 거북선에 장착된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 고려 말부터 개량 해 온 총포들이었다. 휴대용 권총의 초기 형태인 세총통도 조선이 자랑한 신무기였다. 조선의 전통 무예는 칼춤도 빼 놓을 수 없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동이족의 후예들이 칼ㆍ총ㆍ활로 아시아를 평정하고 있다. 한국은 25일 현재 금메달 28개 가운데 펜싱(8개)과 사격(7개)에서만 절반이 넘는 15개를 쓸어 담았다. 23일부터 시작한 양궁은 예선 라운드부터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한국 양궁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강이다. 사격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낸 이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집해 왔다. 고교생 사수 김청용(17ㆍ흥덕고)과 김준홍(24ㆍKB국민은행)이 나란히 2관왕을 달성한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책임졌다.

칼을 쓰는 펜싱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펜싱 12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을 석권했을 때만 해도 운이 따랐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5일 남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과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해 금메달 8개를 포함해 총 17개(은6ㆍ동3)의 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궁은 이번에 신설된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남녀부 모두 은메달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적수가 없는 리커브도 거침 없다. 세계신기록 보유자 김우진(22ㆍ청주시청)이 선발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이들 종목의 약진에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몽구(현대차그룹회장)-정의선(현대차부회장ㆍ대한양궁협회장) 부자(父子)의 양궁 사랑은 유명하다. 현대차그룹이 1985년부터 양궁 장비 개발 등에 투자한 금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사격은 한화가, 펜싱은 2009년부터 SK가 회장사가 된 뒤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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