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총의 기운을 활이 이어 받는다. 한국 여자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남녀부 모두 은메달을 확보했다.
최보민(30ㆍ청주시청) 석지현(24ㆍ현대모비스) 김윤희(20ㆍ하이트진로)로 꾸려진 한국은 25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4강에서 이란을 229-222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4강전에서 인도를 꺾은 대만과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8강에선 라오스를 238-215로 제압하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238점은 컴파운드 세계최강 미국이 2011년 8월에 작성한 세계기록 236점을 2점 늘린 신기록이다. 이들 3명은 24발 가운데 9점 2발을 제외한 22발을 모두 10점 골드에 꽂아 넣었다.
명실 공히 세계 최강 리커브에서는 한국이 전 부문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컴파운드에서는 이번이 첫 세계신기록이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터트린 첫 세계기록이다. 이번 대회 전체로는 13번째다.
최용희(30) 민리홍(23ㆍ이상 현대제철) 양영호(19ㆍ중원대)가 나선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도 단체전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228-227, 1점 차로 따돌렸다. 이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인도와 27일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한국은 3엔드까지 172-168로 리드를 유지했으나 필리핀의 뒷심으로 4엔드에 위기에 몰렸다. 필리핀은 막판 분전으로 227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마지막 화살 한 발을 남겨두고 219점을 달리다가 최용희가 9점 과녁을 뚫어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최보민과 석지현이 우승권에 다가섰다. 최보민은 8강전에서 란티 스리(인도네시아)를 142-140으로 따돌렸고, 석지현도 8강전에서 수드히르 쉬덴데 푸르바샤(인도)를 143-140으로 물리쳤다. 남자부 개인전에서는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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