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또 6p 하락…최 경제팀 부양조치 76% “영향 없음”
울산지역 산업체의 체감 경기가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에도 불구, 회복세를 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상의(회장 김철)는 최근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가 전 분기보다 6p하락한 ‘100’으로 주력산업의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울산 기업의 BSI 전망치는 1/4분기 93, 2/4분기 113, 3/4분기 106, 4/4분기 100 등 2/4분기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상의는 이에 대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와 유로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90)는 수입차 판매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 분기 완성차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노사 갈등으로 인한 증설 차질로 국내 공장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110)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기대되지만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과 중동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구조적인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100)은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고 있는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이 40% 수준에 머물고, 해양플랜트 시장 상황이 어두워 경기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경환 경제팀의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영향 없음(76%), 다소 긍정적(22%), 다소 부정적(2%)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2014년 세법개정안(8월6일) 발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별다른 영향 없음(73%), 다소 긍정적(18%), 다소 부정적(4%%)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 여건 중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및 금리인상 가능성(27%), 중국경제 둔화(27%), EU경제불안(13%), 엔저장기화(13%),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 경제불안 및 지정학적 리스크(3.8%) 순으로 전망됐다.
경영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45%), 환율불안(23%), 자금난(19%), 기업관련 정부규제(9%), 인력난(4%) 순으로 내다봤다.
상의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위축된 내수진작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과 규제완화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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