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면 가동이 중단됐던 일본의 원전이 이르면 내년 초 일부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되자 23일 도쿄에서 대규모 원전반대 집회가 열렸다. 도쿄 고토구 가메이주오 공원에서 열린 ‘사요나라(잘 가거라) 원전 전국 대집회’에 약 1만6,000명(주최 측 발표)이 참석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정부는 지역 주민의 피난 계획을 충분히 만들지 않은 채 센다이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가고시마현 소재 센다이 원전 1,2호기가 재가동을 위한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고 지난 10일 공식 판단했다. 센다이원전 1,2호기는 기기의 내진 성능과 사고 발생시 인원 배치 등을 확인하는 절차, 현지 지방자치단체의 동의 등을 거쳐 내년 초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선 센다이 원전 1,2호기를 포함한 13개 원전의 원자로 20기에 대해 재가동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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