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완호 철벽 수비 비결은 ‘5㎏ 납 조끼’
손완호(세계랭킹 7위ㆍ김천시청)는 한국 남자 배드민턴 금메달의 숨은 주역이다. 첫 번째 주자로 나와 올 세계선수권 챔피언 천룽(2위ㆍ중국)을 2-1로 꺾었다.
믿기 힘든 ‘철벽 수비’가 비결이다. 양 코너로 내리 꽂는 천룽의 강 스매싱을 연거푸 받아 냈다. 손완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 8강에서 진 빚을 보기 좋게 갚았고, 한국이 28년 만에 중국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안재창 대표팀 코치는 “5㎏짜리 납조끼를 입고 50분 동안 수비만 하는 훈련을 지독하게 소화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다”며 “한 달 동안 바짝 시켰는데 (손)완호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또 “조끼를 벗으니 그야말로 날아다니더라. 이번 경기의 수비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손완호는 단체전에서 4경기 모두 첫 주자로 나서 승리를 따냈다. 천룽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일본 선수도 제압했다. 안 코치는 “일본의 다고 겐이치(랭킹 4위) 등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에 대해 많이 분석하고 준비했다” 고 설명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23일 전역의 기쁨까지 누린 손완호는 앞으로 이현일에 이은 남자단식 에이스로 낙점 받을 전망이다. 그는 “전역 날 체육부대에 조그만 선물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첫 경기에 출전한 만큼 선후배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경기 했다”며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 쪽이 아프지만 개인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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