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달 본사 1층에 ‘LH 부채시계’(Debt Clock)를 설치했다. 가로 7m, 세로 2m 크기의 대형 전광판 형태인 부채시계에는 LH의 금융부채가 하루 단위로 표시된다.
부채시계는 LH의 경영정상화, 즉 미래경영의 상징이다. 금융부채가 100조원이 넘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재영 LH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4년은 금융부채 축소 원년의 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부채시계를 설치한 것 역시 임직원들에게 금융부채에 대한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주기 위한 취지이다.
LH는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평가한다. 2009년 통합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7조원 이상씩 증가해 온 금융부채가 올 들어 처음으로 5조원 감소해 상반기 10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H의 부채감축 계획상 연말까지 금융부채를 104조3,000억원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한 셈이다.
LH 관계자는 “단기간에 부채감축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사적 재고자산 총력 판매와 방만 경영 개선을 통한 내부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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