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원 대리의 아주 특별한 휴가
급성백혈병 환자 위해 조혈모세포 남 몰래 기증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테이블영업팀 소속 원종호(34)대리는 지난 22일 아주 특별한 휴가를 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하기 위해서다.
남모르게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원 대리의 선행은 수술 일정 때문에 휴가를 신청하면서 회사에 알려졌다. 하이원리조트 측은 원 대리의 선행을 돕고자 입원기간과 자택요양 기간 8일을 유급휴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평소 헌혈을 통해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원 대리는 지난 2005년 헌혈센터를 찾아 조혈모세포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 9년이 흐른 지난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3세 남자 아이와 자신의 유전자 조직이 99% 일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골수 기증을 결심했다.
항암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겐 조혈모 세포 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세포를 이식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전자 조직이 맞을 확률은 형제자매간 25%, 부모와도 5% 이내이며, 타인의 경우 약 2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두 아이의 아빠로 환자 부모님을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는 그는 지난 23일 건국대 병원에 입원했다. 원 대리는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끼며, 아이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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