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25일 취임해 임기를 5개월여 남긴 위철환(56ㆍ사법연수원 18기)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위 회장은 지난 15일 대한변협 상임이사회 회의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재선에 도전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저를 비롯해 변협 임원들은 선거 중립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지난 22일 변협 이사회 회의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위 회장은 대한변협이 세월호 유가족 법률대리인으로서 국회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ㆍ기소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회장 재선을 노려 법률가 단체로서 무리한 주장을 주도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전직 대한변협 회장단은 대한변협이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라’고 공식성명을 낸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서울 강남구 대한변협 사무실을 찾아 위 회장을 만났었다.
위 회장은 또 대한변협이 회장 선거운동기간을 기존 45일에서 30일로 줄이는 내규 개정을 논의한 데 대한 반발도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 변호사는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에게 선거운동기간 단축이 위 회장의 재선에 유리하게 하려는 속셈이라는 이메일을 보냈었다. 논란이 일자 대한변협은 기존 내규를 유지하기로 했다.
위 회장은 지난 회장 선거에서 스스로 ‘비주류’를 자처하며 사법시험 존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주로 청년층 변호사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으나 공약을 지키지는 못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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