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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단체전 첫날, 남녀 동반 '금빛 찌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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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단체전 첫날, 남녀 동반 '금빛 찌르기'

입력
2014.09.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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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펜싱 사브르 단체전서 맹활약, 男 에페는 3연패 금자탑

김지연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마스크를 벗고 환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지연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마스크를 벗고 환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한국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 낸 뒤 기뻐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한국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 낸 뒤 기뻐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확정짓자 마지막 주자 정진선을 비롯한 선수들이 달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확정짓자 마지막 주자 정진선을 비롯한 선수들이 달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펜싱이 단체전 첫날 남녀 동반 ‘금빛 찌르기’를 완성했다.

정진선(30ㆍ화성시청), 박경두(30ㆍ해남군청), 박상영(19ㆍ한국체대), 권영준(27ㆍ익산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에페 단체 대표팀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25-21로 꺾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펜싱이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이래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 국가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또한 197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위 안에 입상하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지난 20일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경두와 맞붙어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선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앞서 김지연(26ㆍ익산시청), 이라진(24ㆍ인천 중구청), 황선아(25ㆍ양구군청), 윤지수(21ㆍ동의대)로 짜인 여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45-41로 따돌리고 3전4기 끝에 만리장성을 넘는 기쁨을 누렸다. 이라진은 개인전 우승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해 정진선과 마찬가지로 2관왕을 차지했다.

2년 전 런던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던 김지연은 개인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피스트 위에서 거침이 없었다. 2-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두 번째 펜서로 나서 9-10, 1점 차까지 좁혔다. 또 22-25로 뒤진 가운데 이라진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상대 유 신팅을 압도했다. 3점을 내주는 동안 8점을 쓸어 담아 대표팀의 30-28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지연이 중국의 셴 첸(Shen Chen)을 상대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 금메달 획득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지연이 중국의 셴 첸(Shen Chen)을 상대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 금메달 획득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맏언니가 흐름을 바꾸자 동생들도 기가 살았다. 이후 윤지수와 이라진이 상대를 각각 5-4, 5-1로 따돌렸다. 어느덧 점수는 40-33, 7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지연은 여유 있는 리드를 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셴첸의 기세에 밀려 한 때 동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여유를 찾은 김지연은 차분히 재역전을 일궈냈다. 그는 이번 금메달로 그 동안 한국 여자 펜싱을 이끌어온 남현희(33ㆍ성남시청)의 뒤를 이을 간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가까이했던 김지연은 육상과 태권도로 기초 체력을 다졌다. 펜싱은 부산 재송여중으로 진학하면서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검을 쥐었다. 이후 김지연은 물 만난 고기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3세이던 2011년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3위에 올랐고,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1위, 이듬해인 2012년 같은 대회 단체전 1위에 올랐다.

개인전 1위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김지연은 2012년 8월 ‘대형 사고’를 쳤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생애 첫 개인전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올림픽 이후 김지연은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다렸다. 2년 전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했다. 마침내 단체전에서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 뜻을 이뤘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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