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선두 달리다 40km 포인트레이스서 역전당해
27년 현역 생활 마침표… 이번 대회 끝으로 지도자의 길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0ㆍ서울시청)이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27년 현역 생활 대미를 장식했다.
조호성은 23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옴니엄 경기에서 중간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경기 40㎞ 포인트레이스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에이야에게 통한의 역전을 허용해 2위로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옴니엄은 이틀에 걸쳐 15㎞ 스크래치, 4㎞ 개인추발, 제외경기, 1㎞ 독주, 플라잉 1랩, 40㎞ 포인트레이스 등 단ㆍ장거리 6종목을 치르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종합경기다. 조호성은 경기 1일차인 전날 15㎞ 스크래치, 4㎞ 개인추발, 제외경기에서 총 114점을 획득하며 2위 중국의 류하오를 6점차로 따돌리고 중간 합계 1위를 기록했다. 2일차인 이날도 1㎞ 독주, 플라잉 1랩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40㎞ 포인트레이스까지 총 232점을 기록하며 2위로 마무리했다. 비록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트랙을 역주하는 모습에 벨로드롬을 찾은 팬들과 관계자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조호성은 한국 사이클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1992년 부천고 3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1999년 한국 선수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금메달에 도전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에서는 간발의 차로 4위를 기록했지만 한국 사이클이 세계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총 7개의 메달을 땄고, 그 중 다섯 개가 금메달이다. 부산 대회에선 2관왕에 올랐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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