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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는 내가 최고” 황영식 마장마술 2관왕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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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는 내가 최고” 황영식 마장마술 2관왕 2연패

입력
2014.09.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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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마술 단체 이어 개인전 우승... 승마장 운영 부친에 영향 받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말과 친구...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은 은메달

라이벌 김동선을 꺾고 마장마술 2관왕을 차지한 황영식이 23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라이벌 김동선을 꺾고 마장마술 2관왕을 차지한 황영식이 23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18년전, 한 소년이 경기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말 위에서 살다시피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말을 탄 만큼 승마의 기본기는 누구보다 확실했다. 흔들림 없는 열정은 가파른 실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오랜 시간 한 우물만 파 온 결과물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으로 빛을 봤다. 황영식(24ㆍ세마대승마장)은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로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김동선(25ㆍ세종시승마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인 김동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지난 20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최준상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주인공이 됐다. 황영식은 국제대회 데뷔 무대였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한국 승마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했다.

황영식과 ‘집안 싸움’을 벌이던 김동선은 결선에서 가장 높은 77.225%를 받았지만 본선(73.474%)에서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지 못하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의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단체전에 이어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김동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가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황영식은 오산고 시절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며 일찌감치 승마 에이스의 자질을 입증했다. 고교 3학년 때는 부모님을 졸라 홀로 떠난 독일 유학에서 1996 애틀랜타,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틴 샤우트 코치를 만나 기량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국제대회 데뷔 무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2012 런던 올림픽은 비록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예선을 겸한 단체전과 개인전 본선에서 고득점 행진을 벌여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황영식은 경기 후 “마지막까지 (김)동선이 형과의 라이벌 구도가 재미있었다”며 “오늘 경기는 실수가 많아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1차전 때 점수를 더 받아놨기 때문에 금메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광저우 대회 때는 겁 없이 나갔지만 이번에는 한번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장마술은 60m×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규정된 코스를 따라 말을 다루면서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 참가국 별로 두 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개인전 결선에서는 선수가 직접 준비해온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 연기로 기량을 겨룬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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