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61년 중국에서 수천만명이 굶어 죽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중국공산당의 집권 합법성을 부인하기 위한 서방의 시도라고 중국이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23일 “일부 서방 적대 세력들이 중국에서 굶어 죽은 이를 수천만명으로 과장하고 이를 중국공산당의 고의적인 죄악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를 실었다. 안후이(安徽)행정학원 퇴직 직원 베이위안(北原)은 이 글에서 “서방 매체들은 1960년을 전후로 한 마오쩌둥(毛澤東) 시절 3년 동안 중국에서 무려 3,500만명이 굶어 죽었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아사자가 7,000만명이란 설까지 유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그 근거를 찾기 어려워 많은 국내 학자들도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전체 인구는 58년 6억5,994만명에서 62년 6억7,295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 기간 인구가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공산당과 정부는 이후 스스로 잘못을 고쳐 아사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서방 매체들이 아사자의 수를 과장해서 반복 선전하는 것은 공산당의 집권 합법성을 부정하기 위한 음험한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글은 이날 신화망과 인민망 등 중국 관영매체들의 주요 사이트에 모두 게재됐다.
그러나 1998년 중앙당교출판사가 펴낸 공화국중대사건기록은 59~61년 비정상적으로 사망하거나 감소한 인구수가 대략 4,000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지역의 1년 간 사망자만 107만여명에 달한다. 당시의 참사는 가뭄 탓도 있었지만 마오쩌둥이 전개한 대약진 운동의 실패가 더 큰 원인이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공업 생산력을 위해 농촌의 인구를 지나치게 빼낸 데가 합작화로 농업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정치 민주화 등 서구의 가치관이 침투하고 중국공산당 독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중국특색사회주의 길을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5일 “귤이 회수(淮水ㆍ중국의 남북을 가르는 강, 화이수이)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며 “대추를 통째로 삼키듯 남의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한단학보(邯鄲學步)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단학보란 연(燕)나라 사람들이 조(趙)나라 수도 한단(邯鄲)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려다 결국 네 발로 기어 돌아 왔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4자 성어로, 맹목적인 모방으로 더 나쁜 결과에 이르는 것을 가리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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