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에 주소를 둔 다국적 기업의 미국 내 부정행위 적발에 도움을 준 외국인 제보자에게 3,000만달러(313억원)가 넘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된 기존 최고액(1,4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션 맥케시 SEC 내부제보국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3억달러 포상금은 미국 법을 어기며 부당 이득을 챙기는 세력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 걸쳐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누구라도 부당 행위를 제보하면 미국 정부로부터 응당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C는 포상금을 받은 내부고발자가 해외 거주자라고 밝혔을 뿐 그가 누구인지, 제보 내용이 무엇인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SE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55개국에서 405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이 중 5건의 제보자는 한국인이었다.
월가에서는 추징 벌금의 10~30% 가량을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감안할 때 SEC가 제보를 통해 불법행위자에게서 최대 3억달러를 추징했거나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2013년 주요 국가별 SEC 제보
(단위: 건)
영국 69
캐나다 62
중국 52
러시아 20
인도 18
독일 11
한국 5
일본 3
대만 2
자료: 미국 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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