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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멀쩡한 시장차 교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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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멀쩡한 시장차 교체 논란

입력
2014.09.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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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년 4개월 된 관용차

꼼수 써 고급 승합차로 바꿔

‘부부동반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이 이번에는 1년 4개월 된 관용차를 교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5,000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을 수의계약으로 구입한데다 지나치게 호사를 누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주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장 관용차로 배기량 2,200cc급 신형 카니발 리무진 9인승을 구입했다. 차량가격만 4,829만원(옵션 포함)짜리로 카니발 모델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지난해 5월 구입해 쓰던 2,000cc급 소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없애고 1년 4개월 만에 새 차를 뽑았다. 이전 차량은 주행거리가 3만1,700km에 불과했다.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으로 구입 당시 공인복합연비가 16.8km/L로 연간 600만원이상의 연료비와 차량구입비 2,300만원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주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이 차량을 여수시 도시개발사업단장에게 넘기고 자신의 관용차 교체에 꼼수를 동원했다. 기존의 시장 관용차 사용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아 규정상 새 차량을 구입할 수 없자 내구연한이 지난 도시개발사업단장 차량을 교체한 뒤 이를 시장 관용차로 사용했다.

여수시 공용차량 관리 규칙에는 ‘차량을 신규등록한 날로부터 7년이 경과되고 주행거리가 12만km를 초과해야 차량을 교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시장 관용차는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주 시장은 멀쩡한 관용차를 두고 새 차량이 출고되기까지 2개월 동안 26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렌트카를 이용하기도 했다. 여수시가 주 시장 취임 후 민간단체 보조금까지 줄일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관용차를 지나치게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고 꼼수까지 동원시켜 차량을 교체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1년밖에 안 된 멀쩡한 차량을 고가의 차량으로 바꾸고 이마저도 편법을 동원한 것은 권위적인 발상이며 전형적인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회계담당자는 “기존의 1호차인 소나타는 현장을 방문하거나 차량 이동 중에 업무를 수행하는데 비좁고 불편해 실내공간이 넓은 차량으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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