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대표적인 절경인 전남 화순군 ‘이서적벽’이 30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23일 광주시와 화순군에 따르면 다음달 6일 이서적벽을 지역민에게 개방하기 위한 협약식을 갖고 23일 오전 10시 첫 개방행사와 함께 적벽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화순군은 이날 이서적벽을 시범 개방한 뒤 매주 3일(수ㆍ토ㆍ일요일ㆍ하루 2회) 사전 예약을 받아 일반에 개방할 방침이다.
다만 이서적벽 주변 도로정비 기간인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개방을 중지한다.
이서적벽 개방으로 지난 198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민의 출입이 금지된지 30년만에 ‘금단의 빗장’이 풀렸다.
전남도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된 이서적벽은 중국 양쯔강 상류의 적벽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붉은색 기암괴석과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져 가을 풍경이 일품으로‘화순 1경’으로 인정된 곳이다.
특히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ㆍ1807~1863)이 적벽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곳에서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며 일제 강점기까지만 해도 ‘조선 10경’중 하나로 꼽혔다.
화순 적벽은 옹성산(해발 572㎙) 자락을 둘러싼 길이 7㎞의 절벽으로 창랑천과 어울어져 비경을 이루고 있다.
화순군은 지역민과 출향인사 등이 이서적벽 개방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자 2012년 광주시에 협조를 요청했고 환경부 질의와 실무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적벽 개방을 추진하게 됐다”며 “상수원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람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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