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역도·마라톤서 잇달아 금메달 도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에는 스포츠 가족을 둔 선수가 적지 않다.
특히 북한에서 '체육 자매'로 유명한 선수 중 한 명 또는 두 명 모두 금메달 수확에 나서 눈길을 끈다.
22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북한의 은메달을 이끈 홍은정(25)은 세살 정도 많은 언니 홍수정과 함께 체조 자매로 국제무대에 많이 알려져 있다.
나란히 유치원 때부터 체조를 시작해 평양시체육단에서 함께 땀을 흘렸고 국제무대에서도 우애를 과시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함께 나가 언니는 이단평행봉에서 금메달, 도마에서 은메달을 땄고 동생은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때부터 8년의 세월이 흐른 이번 대회에서는 동생만 참가하고 언니는 평양에서 응원하게 됐다.
언니 홍수정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에서 1985년이나 1986년 등 생일을 달리 기재했다가 2010년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정지 제재를 받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동생 홍은정의 주종목은 언니와 같은 도마.
도마 예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한 보여준 만큼 24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25일 여자 역도 75㎏급 경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2012년 런던올림픽 챔피언 림정심(21)도 북한에서 자매 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동생 림은심(18)도 언니가 소속된 기관차체육단에서 미래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림은심은 원래 가야금 등 예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9살 때 언니를 따라 청소년체육학교에 갔다가 역도에 매력에 빠졌다.
림은심은 올해 3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여자 58㎏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기대주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3월 '조선력기(역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매 선수'라는 제목으로 림정심·은심 자매의 국제대회 활약이 주목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후반에는 북한 여자 마라톤 자매가 스포트라이트를 이어받는다.
다음 달 2일 여자 마라톤에서는 쌍둥이 자매 김혜성(21)·혜경(21)이 일본의 정상급 마라토너들과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상마라톤대회에서 동생 김혜경(2시간27분04초)과 언니 혜성(2시간27분57초)은 사이좋게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격려하는 쌍둥이 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금메달을 노려볼만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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