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중단.핵 폐기 촉구
박근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최종 서명하고 차세대 에너지ㆍ자원 기술 개발과 북극ㆍ산림 연구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캐나다를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과 하퍼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 의회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연달아 갖고 양국 관계를 격상해 여러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은 1993년 이후 특별 동반자 관계를 맺어 왔다. 캐나다는 한국이 19번째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가 됐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북핵 폐기를 거듭 촉구하고, 북한 인권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앞으로 10년 안에 교역 품목의 99%에 대한 관세 철폐를 골자로 한 FTA에 공식 서명한 뒤 이를 조속히 비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10월 중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양국은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2차 전지 공동 개발을 골자로 하는 MOU와 캐나다 인근 북극 지역 공동 조사와 산립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MOU 등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6ㆍ25전쟁 3대 참전국인 캐나다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국립 전쟁기념비에 참배하고 양국 관계의 오랜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수명이 긴 호두나무과 수종인 ‘비터넛 히코리’ 나무를 총독 관저 정원에 심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총독 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 등에 참석했다. 만찬에 하퍼 총리와 데이비드 존스톤 총독, 베벌리 매클라클린 대법원장 등 캐나다 정부 의전 서열 1~3위 인사가 모두 참석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극진한 예우를 받은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6ㆍ25 전쟁에 참전한 2만7,000명의 캐나다 젊은이들의 희생과 20여만 명에 이르는 캐나다 내 한인 사회는 양국 간 우정의 토양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에 캐나다의 변함 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타와=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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