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2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신임 사장에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된 것을 두고 ‘과거 중앙정보부의 프락치이자 맥주병 투척 사건의 장본인’이라며 한 목소리로 맹공을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곽 전 의원은 2005년 골프접대를 받은 뒤 회식자리에서 정치 자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고함치며 맥주병을 벽에 내던진 장본인”이라며 “그를 임명하는 것은 한 마디로 저질 코미디에 다름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그가 과거 중앙정보부의 프락치였으며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하는데 적극 협조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일 민청학련계승사업회가 곽 전 의원의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성명을 내고 주장한 내용으로 곽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곽 전 의원의 임명은 지난 역사에 대한 모독이며 피땀으로 일궈온 소중한 민주주의에 대한 능멸”이라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고,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민청학련 사건 조작과 맥주병 사건 등 도덕적 흠결을 지닌 자가 중요한 언론 기관에 임명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관을 의심스럽게 한다”며 이인호 KBS 이사장에 이은 친박계 인사의 임명을 우려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