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는 예산 부족해 아직도 방치
지난 5년간 서울 시내에 잘못 표기된 채 설치된 도로표지판이 2,5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여 개는 여전히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방치되고 있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표기가 잘못된 채 설치된 도로표지판은 2,544개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690개, 2011년 1,036개, 2012년 380개, 2013년 279개, 2014년 7월 말까지 159개 등이다.
유형별로는 영문표기 잘못이 1,786개(70.2%)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방향표시 오류 608개(23.9%) 거리 표시 오류 115개(4.5%) 노선번호 표시 오류 35개(1.4%) 등 이었다. 이 중 2,494개의 표지판은 유지관리 담당 기관인 구청과 도로사업소, 시설관리공단이 편성한 예산으로 수정됐다. 하지만 영등포구 관내에 있는 50개의 표지판은 구청의 예산 부족으로 현재 오기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된 사례는 마포대교(Mapodaegyo)가 마포교(Mapogyo), 원효대교(Wonhyodaegyo)가 원효교(Wonhyogyo) 등으로 표시되거나, 상암동으로 이전한 ‘문화방송 MBC’라는 표지판이 그대로 걸려 있는 경우 등이다.
올해 중구는 남대문로에 있는 방향 표시 오류 표지판을 400만원을 들여 수정하는 등 올해 159건의 오류를 바로잡는데 총 4,428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서울시 전체로는 5년간 오류를 바로잡는 데는 수억 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노근 의원은 “매년 수백 건의 도로표지판 부실시공이 시민불편과 세금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수백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서울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표지판 오류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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