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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총성 속에서도 시들지 않은 꽃, 진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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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총성 속에서도 시들지 않은 꽃, 진종오

입력
2014.09.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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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이 열린 인천 옥련국제사격장. 진종오(35·KT)가 쏜 16번째 총성 직후 곳곳에서 탄식이 울려 퍼졌다. 여유를 잃지 않기로 유명한 진종오의 얼굴에도 당혹감이 짙었다. 7.4점. 진종오의 과녁에 매겨진 점수였다. 그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또 좌절된 순간이다. 6번째 발까지 진행된 결선 1차 경쟁에서 60.3점으로 4위에 머물렀지만, 금메달을 향한 그의 집념은 무서웠다. 15번째 발까지 선두 김청용(흥덕고)과의 점수차를 0.7점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16번째 발에서 벌어진 치명적 실수에 또 한 번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꿈은 멀어졌다.

진종오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은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4번째다. 그 사이 벌어졌던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은 물론 최근 치른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루 전 50m 권총 결선에서도 7위에 머물렀기에 이날의 개인전 금메달은 어느 때보다 더 절실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사선에 함께 서 있던 17세 소년 김청용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을 차지한 진종오는 "한국에서 경기 하다 보니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말문이 많이 막힌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후배 이야기가 나오자 "새 영웅 탄생을 많이 축하해 달라. 오늘 주목은 여기 영웅이 다 받아야 한다"며 자신을 향한 많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마저 김청용에게 돌렸다.

자신을 바라보며 커 왔다는 후배가 정작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17세에 이룬 모습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진종오였지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아직 은퇴하지 말라는 계시로 알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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