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5,000여만명의 중국인 중 표준 중국어를 못 알아 듣는 중국인이 4억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웨이훙(李衛紅) 중국 교육부 부부장 겸 국가언어문자공작위원회 주임은 21일 “중국에는 30%, 즉 4억여명의 인구가 여전히 푸퉁화(普通話)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푸퉁화란 수도 베이징(北京) 어음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북방의 방언을 참고로 해 정한 한족(漢族)의 중국 현대 표준어를 일컫는다. 땅덩이도 넓고 56개 다민족이 사는 중국에선 무려 7대 방언이 사용되고 있다. 방언 사이에도 통역이 없으면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다. 리 부부장은 “전국적으로 푸퉁화 사용을 장려한 지 17년이 지나면서 이미 70%의 인구가 푸퉁화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이에 따라 중화 민족 수천년의 역사에서 ‘같은 말을 쓰는 꿈’이 점차 실현되고 있다”며 “그러나 푸퉁화를 할 수 있는 70%의 인구 중 단 10%만이 표준 푸퉁화로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민항국은 2016년부터 신규 조종사 면허 신청자의 경우 국가공인 중국어능력시험(HNC) 4급 시험을 반드시 통과하도록 했다. 중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HNC는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최저 1급부터 최고 6급까지 구분된다. 이는 일부 조종사의 사투리가 너무 심해 관제탑과의 교신에도 문제가 생기도 있기 때문이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도 올초 각 방송사에 지침을 내려 아나운서와 프로그램 진행자, 출연자는 의무적으로 푸퉁화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TV에선 방송을 내 보낼 때 항상 자막을 붙여 의사 소통을 돕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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