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체 8강 日에 3-2 신승… 9개 대회 연속 메달 확보
‘전설’ 박주봉(50)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은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었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도 경기 내내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혈투 끝에 일본을 누르고 9개 대회 연속 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21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 8강전에서 일본에 3-2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맏형 이현일이 2-2로 맞선 가운데 마지막 단식 주자로 나서 기대에 부응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동메달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시상대에 서게 됐다. 배드민턴은 준결승 승자가 결승에서 맞붙어 금, 은메달을 가리고 준결승에서 진 두 팀이 공동 동메달을 가져간다. 22일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대만이다.
전날 1라운드(16강)에서 인도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오른 한국은 첫 경기 단식에서 랭킹 7위 손완호(국군체육부대)가 랭킹 4위 다고 겐이치를 2-1(12-21 21-11 21-16)로 눌렀다. 손완호는 다고보다 랭킹이 낮지만, 지난해 마카오오픈 그랑프리, 올해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를 포함해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내리 승리하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두 번째 경기 복식에서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이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랭킹 4위)에게 1세트(15-21)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이용대-유연성은 2세트 들어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며 21-14로 승리했고, 3세트 마저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잇달아 내리 꽂아 21-14로 따냈다.
일본의 반격이 시작된 건 3번째 단식 경기부터다. 이동근(요넥스)이 모모타 겐토에게 1-2(21-12 12-21 16-21)로 역전패했다. 또 올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우승팀 고성현(국군체육부대)-신백철(김천시청)조가 가무라 다케시-소노다 게이고에게 0-2(16-21 15-21)로 완패했다.
여기서 단체전 우승의 히든 카드로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맏형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 대표팀을 살렸다. 우에다 다쿠마를 상대한 이현일은 1세트 초반 실책을 연발하며 14-21로 패했지만 2세트(21-18), 3세트(21-9)를 따내면서 우리 나라에 최소 동메달을 안겼다.
이용대는 경기 후 “1세트 초반 경기장 조명 등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다. 수비에서부터 집중하자고 유연성 형과 얘기를 나눴다”며 “2세트부터는 우리의 플레이가 나왔다. 준결승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1일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인도를 3-1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006 도하ㆍ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중국에 져 3위로 밀렸으나,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정상 도전의 기회를 맞았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3-1로 물리친 중국과 22일 오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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