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전승 금메달의 첫 발을 내딛는다.
대만, 태국, 홍콩과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에이스 김광현(SK)이 출격한다. 류 감독은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문학구장에서 가진 마지막 공식 훈련을 앞두고 “어제 김광현에게 물어보니 본인도 50~60개 정도 생각하고 있더라”면서 “이닝에 상관 없이 많으면 60개 정도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수’ 아래의 태국전은 결과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가 관건이다. 꾸준히 정규시즌을 치른 선수들이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과도한 긴장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광현을 비롯한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류 감독은 일본보다 대만을 경쟁 상대로 꼽았다. 류 감독은 “대만전에 대비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선수를 내보내겠다”고 공개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6시30분 문학구장에서 사실상 조1위 자리를 놓고 대만과 경기를 벌인다.
대표팀 투수들은 전날부터 아시안게임 공인구(미즈노 200)에 적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첫 경기에 이어 결승전에도 나설 김광현은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실밥이 더 느슨해 덜 채인다”고 말했다. 실밥을 채지 않고 던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 데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원상(LG)과 이태양(한화)도 “공이 미끄럽고 (손가락이 실밥에) 덜 걸려 무딘 느낌이 든다. 빨리 공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성범-박병호-김현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마지막 각오를 다잡았다. 김현수(두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추신수 선배가 상대 전력 분석 영상을 계속 돌려보더니 홈런을 쳐내더라. 나도 선수촌 숙소에 노트북을 들고 와 대만 전력을 분석한 영상을 계속 틀어놨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4차례 출전해 타율 4할, 15타점을 올린 간판 선수. 그는 “국제대회에서는 대만이든 일본이든 모두 공격적이어서 직구를 많이 던진다. 긴장하지 않으면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태극마크를 달면서 주장이자 4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박병호(넥센)는 “여기 모인 선수들은 다 잘하는 선수들이니 누가 뒤에 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류 감독에게 중요한 무대다. 국내리그에선 통합 3연패를 차지한 명장이지만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명예회복의 절호의 기회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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