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국 선수들 16일 열전 돌입, 북한 30번째… 한국 마지막 입장
화려한 개막식 6만 관중 열광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대한 막을 올렸다.
대회 주최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은 19일 오후 6시 인천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내달 4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986년 서울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한국은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1951년 제1회 대회 개최지였던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9일 채화된 성화가 미추홀(인천의 옛지명) 밤 하늘에 타오르면서 우리나라는 방콕에서만 네 차례 대회를 치른 태국(1966ㆍ1970ㆍ1978ㆍ199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북한의 참가로 OCA 회원국 전원이 출전해 명실 공히 ‘퍼펙트 아시안게임’으로 점화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나라별 참가 선수 규모에 따르면 선수 9,503명, 임원 4,352명 등 총 1만3,855명으로 광저우 대회의 1만2,000여명을 넘어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아시아의 스포츠 잔치로 기록됐다.
임권택 총 감독과 장진 총 연출이 준비한 개막식은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후 7시44분부터 41분간 진행된 문화공연 1부에서는 고은 시인의 ‘아시아드의 노래’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로‘아리랑의 향연’이 더해져 관람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2부는 문화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인천, 하나가 된 아시아를 만나는 곳’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어 펼쳐진 공식 행사에서 배우 장동건씨가 김민(13ㆍ청일초 6년)양과 굴렁쇠 퍼포먼스를 벌이자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관중들은 20여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탄성을 쏟아냈다. 한국에서 열린 첫 국제종합대회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굴렁쇠 소년’의 이미지를 리메이크했기 때문이다.
선수단 입장은 오후 8시25분부터 국문 ‘가나다’ 순으로 이뤄졌다. 네팔 선수단이 가장 앞선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한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으로 30번째로 들어왔다.
개막식 공연에는 2,700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했으며 관람석에 2만7,000여개의 LED를 사용해 극적 분위기를 더했다. 방송인 김성주씨와 윤수영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으며 한류스타 김수현씨, 국악인 안숙선씨, 뮤지컬 배우 옥주현씨 등이 출연했다.
개막식 최대 관심사였던 최종 성화 점화자는 배우 이영애(43)씨였다. 개막식 피날레는 월드스타 가수 싸이의 몫이었다.
메달레이스는 20일부터 돌입한다. 20일에는 모두 1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우리나라는 28일 금메달 11개, 내달 1일과 2일에는 연달아 금 10개씩을 거둬들여 조기에 종합 2위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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