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안 부결에도 투표 자체에 자극을 받은 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분리독립 열망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한 카탈루냐주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꿈꾸고 있다. 카탈루냐주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에게 항복해 중심 지역인 바르셀로나를 내준 뒤 항복 300년이 되는 올해 분리독립을 시도하고 있다. 카탈루냐 주의회는 11월 9일 주민투표 법률안을 통과시켜 합법적으로 투표를 치를 방침이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헌법상 중앙정부만이 이런 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며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주의회에서 주민투표 법률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동북부 베네토주에서도 스코틀랜드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 열기가 식지 않았다. 지난 3월 베네토주가 이탈리아와 분리독립 해야 하는지 묻는 인터넷 투표를 조직한 잔루카 부사토는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이 부결된 원인이 경제적 이유였는데 베네토는 바로 이 문제 때문에 분리독립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베네토에서 걷은 세금이 이탈리아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는 현실을 모든 주민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벨기에에서 분리독립을 원하는 북부 플랑드르 지역 지도자도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이 추진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자치와 정체성 확립을 요구하는 주장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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