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원조’ 한류스타 이영애(43)씨였다.
이씨는 19일 오후 6시 인천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지 국제종합대회 성화 점화자는 개최 지역 출신 스포츠 스타들의 몫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연스레 류현진(LA 다저스), 문대성의원, 장창선, 백옥자, 정은순 등 인천이 낳은 스포츠 스타들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스포츠계와 전혀 무관한 여배우 이씨가 마지막 주자로 ‘깜짝’ 등장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씨의 발탁 배경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에도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이란과 터키 등 서아시아에서도 널리 이름을 알렸다. 대장금은 한류의 불모지였던 이란에서 8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한 그는 또 기부금을 바탕으로 한 ‘이영애 소학교’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인근 춘안(淳安)현에 지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온 산모가 한국에서 출산한 뒤 입원치료비를 내지 못해 귀국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위해 10만 달러(1억100만원)를 쾌척했다.
그러나 이씨가 최종 주자로 나서면서 적합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선하지만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와 관계없는 인물이 점화자로 나선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16일 본보(26면)의 단독 보도로 이영애씨가 아시안게임 성화 최종점화자로 거론된 이후 이씨의 ‘자격’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조직위는 최근 들어 국제 대회의 성화 점화 방식이 파격적으로 변했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반대 쪽의 목소리도 크다.
이씨에 앞서서는 야구 이승엽, 골프 박인비, 빙상 이규혁, 농구 박찬숙, 테니스의 이형택이 차례로 주자로 나섰다.
한편 성화는 지난달 9일 인도 뉴델리 디안 찬드 국립경기장에서 채화된 이후 중국 옌타이~웨이하이를 거쳐 13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어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국내 성화와 합화식을 갖고 전국 70개 시ㆍ군ㆍ구 5,700km를 달려 이날 인천에 안착했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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