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 교수는 경제사적 관점에서 소득 및 부의 불평등 문제를 천착해온 경제학자다.
전세계에 불평등 현황 및 해법을 둘러싼 논쟁, 즉 ‘피케티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를 스타 학자로 발돋움하게 한 연구서 ‘21세기 자본’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난 2~3세기 동안의 부와 소득 불평등 추이를 분석한 책이다. 기존 소득 불평등 연구에 활용된 표본조사 자료 대신 방대한 각국 조세 통계를 분석 자료로 채택, 실증성을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4월 영어판이 출간된 이후 미국에서만 50만부 넘게 팔리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이달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피케티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돈을 버는 속도(자본수익률)가 경제의 성장 속도(성장률)를 앞지르며 부의 불평등이 점점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누진적 소득세율과 글로벌 부유세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971년 프랑스 파리 태생으로 22세에 부의 재분배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피케티는 2012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100대 사상가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엔 유럽경제연합(EEA)이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위뢰얀손상을 받았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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