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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정부 땅 사는 것이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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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정부 땅 사는 것이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입력
2014.09.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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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전부지 인수에 대해 "100년을 내다보고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18일 오전 입찰에 참여한 임직원들을 불러 "다들 고생이 많았다"며 치하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무척 밝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정 회장은 한전부지 인수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강조한 뒤 "차질없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10조5천500억원이라는 베팅 금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더러 금액이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사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사는 것이어서 (금액을) 결정하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고 말했다.

인수금액이 결국 국가기관인 한국전력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판단에서 높은 금액을 부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실무진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정 회장이 감정가의 3배 이상 되는 높은 금액을 부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따라서 추후 실무진에 대한 문책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달리 정 회장은 실무진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26일 한전과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개발계획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정도까지 한전부지에 초고층 신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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